본문 바로가기

리뷰

[책] 섬에 있는 서점 -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

 

 

 

 

오늘의 책 :

섬에 있는 서점

'가브리엘 제빈'

 

 

 

 

 요즘에는 책을 꼭 사지 않더라도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다. 분명히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사람들이 책을 너무 안 읽는다고 뉴스에서 본 것도 같은데 지금은 블로그나 유튜브를 봐도 책 관련 콘텐츠를 올리는 분들도 많다. 종이책을 파일 형태로 만든 e-book이 등장하면서 그와 더불어 생긴 다양한 종류의 태블릿과 이북리더기 덕분에 휴대성이 좋아져 책에 대한 접근이 더 쉽고 많아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책을 고를 때 책 표지 디자인과 제목을 보고 고르는 경우가

많은 나로서는 개성 있고 다양한 책 디자인과 제목들도 한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연결하는 동네의 작은 서점 이야기."

 

 책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그에 발맞춰 종이에서 전자파일로 단조로운 디자인에서 소장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디자인까지 시대를 따라 변해오고 있다. <섬에 있는 서점>은 작은 동네 서점을 중점으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책 소개'에 나오는 것만 간단히 읽어도 '동네 서점'의 이야기구나 하고 알 수 있듯이 서점 주인,

출판사 직원, 이웃 주민들 그리고 서점에 오고 가는 동네 주민들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마치 한 아이의 성장 일대기를 그렸다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긴 시간에 걸쳐 이야기가 진행된다.

 

 

 

 

 

 

 

 

 

 

책의 배경이 되는 '앨리스 섬' 그 섬에 있는 유일한 서점 '아일랜드 북스'의 주인 '에이제이'

그는 부인 '니콜'을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하루하루 술에 취해 겨우 살아가고 있다. 당장이라도 서점을 팔아버리고

싶지만 부인과의 추억이 남아있어 차마 실천에는 옮기지 못하고 기계적으로 서점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고

밤이 되면문을 닫는 매일 똑같은 일상을 이어간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출판사 직원인 '어밀리아'가 찾아온다. 의욕 충만한 신입 직원 '어밀리아'와 까칠한 데다 책에 관한  취향마저 까다로운 '에이제이'는 최악의 첫 만남을 가지게 된다. 심지어 전 부인의 흔적이 가득한 서점에 있기가

점점 더 괴로워져 서점을 접으려고 마음먹지만 그 마저도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서점에 색다른 손님이 찾아오면서 그의 삶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책방이 없는 동네는 동네라고 할 수도 없지"

 

우리 곁에 있을 듯한 이웃들. 

독서 모임과 사인회.

결혼 등의 여러 에피소드들.

서점 주인 '에이제이'가 들려주는 문학 작품의 논평과 그의 취향이 듬뿍 묻어난 추천도서들.

 

 

따뜻한 비밀과 귀여운 반전이 있는 이야기를 읽는 동안 작은 책방 하나가 어떻게 세상의 보물이 될 수 있는지 알게 된다. 결국 책 속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연결이다. 그들의 연결이 이루어지는 곳. 그곳이 바로 섬의 유일한 서점

'아일랜드 북스'라 더 소중하고 애틋하게 여겨지는 것 같다. 

 

 

 

'이일랜드 북스'에서의 복작복작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를 읽으면 자연스럽게 우리 동네의 서점을 떠올리게 된다.

학교에서 집에 오는 길에 있던 헌 책방이 생각이 났다. 쏟아질 것처럼 쌓인 책들 사이로 돌아다니면서 손님들이 원하는 책을 쏙쏙 꺼내 주시던 서점 아저씨 그리고 책방 특유의 냄새까지 여러 기억들이 떠오른다.

지금 그 책방이 남아있었다면 가끔 들려 보물 찾기처럼 책을 발굴하는 즐거움이 있을 텐데 갑자기 아쉬워진다....

 

 

 

 

 

"서점은 올바른 종류의 사람들을 끌어당겨"

 

'아일랜드 북스' 서점은 신기한 공간이다.

한 평생 책을 읽지 않던 사람들이 독서 모임을 가지도록 하고, 타인에 대한 예의를 갖추게 해 준다.

그런 점에서 볼 때의 서점은 단순한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SNS에서 서점에서 아르바이트했던 경험을 적은 글을 본 적이 있다.

 

"서점은 손님 수준이 괜찮아.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이 오니까"

 

 

그때 당시에는 단순히 웃어넘겼는데 <섬에 있는 서점>을 읽으니 서점은 올바른 사람을 끌어당기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한 공간이 아닐 수 없다. 

 

 

 

섬에 있는 서점
국내도서
저자 : 개브리얼 제빈(Gabrielle Zevin) / 엄일녀역
출판 : 루페 2017.10.05
상세보기

 

 

<섬에 있는 서점>을 읽으면 마치 책 속에 파묻혀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만약 책을 읽어보시려면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할 즈음 따뜻한 차나 커피를 마시며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그러면 그냥 읽는 것보다 배로 몽글몽글한 기분이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거다. 아무런 방해 없이 책에 집중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된다. 마치 동네 서점에 빽빽이 들어찬 책에 파묻혀 책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다. 잔잔한 여유로움을 느껴 보는 것은 어떨까.